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 – 중국충칭여행 꼭 가봐야할 곳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 – 중국충칭여행 꼭 가봐야할 곳
중국충칭여행 꼭 가봐야할 곳 1번

 

저는 벌써 두번째 충칭에 가봤는데요. 아직도 가볼 곳이 많아서 몇 번 더 여행을 하고 싶은 곳이랍니다~ 왜 하필 충칭이냐구요? 충칭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충칭, 왜 이제야 알았을까?

 

가야할 이유 딱 1가지만 들라고 하면, 충칭은 우리 한국 사람하고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충칭은 한국 사람에게는 여행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 강점기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마지막 청사가 위치한 곳입니다.

제 남편은 충칭 여행 때 수염도 잘 안깍고, 중절모를 꼭 챙겨 쓰더군요. “불편하게 왜?” 라고 물었더니, 김구 선생을 만나러 가니 자기도 나름 예를 갖춘다고 하데요.

‘왠 독립군 코스프레?’하며, 처음엔 약간 우습기도 했어요. 하지만, 두번째 충칭 갈 때는 제가 먼저 중절모를 챙겨주었습니다.

 

중절모 쓰고 가,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방문해서 방명록에 사인
중절모 쓰고 가,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방문해서 방명록에 사인

 

혹시 여러분도 충칭 여행하신다면, 중절모 쓰고,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 곳’ !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찾기도 힘들었고, 말도 낯선 ‘부정시림국민한대’

충칭에서 작은 건물 하나에 불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충칭의 가장 번화한 거리 해방비(중국발음:제빵베이) 근처 라고 해서 거기 까지는 갔는데, 워낙 미로라 같은 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 들었어요.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찾기 힘들었던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충칭시내 하루여행코스 

 

첫 길에 찾기는 많이 어려워요! 물어물어 낙후하고 복잡한 시장 속을 뚫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당시 독립군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어렵게 찾은 청사 입구에는 ‘부정시림국민한대’라는 낯선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어 뭐지?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니 “대한민국림시정부” 였어요.

당시 표기 방식이었겠지요?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었지만, 그것이야말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방문 - 부정시림국민한대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방문 – 부정시림국민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 직후, 상하이에서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일제의 탄압과 중국 내 혼란으로 인해 임시정부는 상하이, 항저우, 난징, 광저우, 그리고 충칭으로 계속 이동해야 했습니다.

중국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내부
중국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내부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장소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이곳에서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였지요.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입니다.

 

김구 선생 집무실과 소박한 침상

임시정부 청사 내부로 들어서면,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공간들이 소박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역시 김구 선생의 집무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김구 선생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결정을 내리셨을 겁니다. 방 한쪽에 놓인 작은 책상과 단출한 침상은 그의 검소한 삶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큰 고민과 결단이 있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소박한 김구 선생 집무실
소박한 김구 선생 집무실

 

김구 선생의 집무실은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열망이 깃든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역사의 무게와 그 시대의 정신입니다.

청사 내부를 둘러보며, 그때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상상해보니, 그 시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에서 방명록 작성중인 아이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에서 방명록 작성중인 아이

 

가족들과 당시 태극기가 걸려있는 책상아래서 방명록도 쓰고, 소개 영상도 감상했습니다. 뭔가 좀 숙연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에서 독립운동 관련 사진, 영상, 유물 관람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에서 독립운동 관련 사진, 영상, 유물 관람

 

사진의 의미를 찾아서

2017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방문 당시 찍은 사진이 기사가 났었는데, 혹시 기억 나시는 분 있으실까요?

 

한겨레 관련기사 보러가기

 

문 대통령이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환국을 앞두고 청사 앞 계단에서 찍었던 역사적인 사진이 다시 재현된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때 기사를 보면서, ‘환국’이 뭔가 검색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독립운동을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심정이 어땠을까요?

문대통령 충칭 방문 – 출처: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보러가기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은 것은 단순한 포즈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역사를 기억하고, 그때의 뜻을 되새기며 현재에 잇겠다는 상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누가 기획했는지는 몰라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찍는 사진 1장
중국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찍는 사진 1장

 

저도 가족들과 함께 그 계단에서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도 잠시나마 역사의 한 장면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그 순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역사가 깊이 새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마무리: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충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가는 일은 그냥 여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입니다.

중국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숨결
중국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숨결

 

복잡한 거리 속에서 찾은 이 작은 공간은 우리에게 커다란 의미를 남겨주었습니다. 김구 선생의 집무실에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진을 찍었던 계단에서 우리는 역사의 숨결을 느낍니다.

제가 그랬듯이,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이 경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직접 만나고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충칭을 방문하신 다면 꼭 한 번 찾아보세요!

중국 충칭 여행 필수 아이템, 중절모 ^^
중국 충칭 여행 필수 아이템, 중절모 ^^

 

참, 충칭가는 공항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중절모 잊지 마세요. 부정시림국민한대, 그곳에 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