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의 후천적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는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외상들은 1년이 지나서야 턱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입이 잘 안 벌어진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뒷목이 뻐근해지고 어깨가 불편하고, 허리 통증, 손발 저림 등의 척추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 까닭에 후천적 발생 원인들도 매우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턱관절에 일시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외상, 여러 가지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 그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턱관절에 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외상
외상은 쉽게 말해 물리적인 충격이나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손상을 의미합니다. 외상이 턱관절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면, 턱관절의 구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턱관절은 매우 섬세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답니다. 외상으로 인해 턱관절의 디스크가 어긋나거나, 관절 주위의 근육이 긴장하면 TMD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교통사고가 대표적인 외상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인해 머리나 턱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턱관절 주변의 뼈나 연골, 근육 등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턱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거나,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순간적으로 큰 충격에 입이 크게 벌어졌다 닫히면서 이빨에 큰 손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턱관절의 급성 탈구로 인해 턱관절 내의 연골원판과 연판 후조직 등에 큰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면 손상 뒤에는 후유증으로 턱관절 장애나 목 디스크와 같은 고질병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이 증상들은 종종 사고 오랜 시간 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1-2년 후에 입이 잘 안 벌어진다든지,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목의 이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통사고 후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스포츠 활동 중에도 외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나 농구, 아이스 하키 같은 격렬한 활동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다른 선수와 충돌하면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턱관절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헬멧이나 마우스가드 같은 장비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외상의 위험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경우, 얼굴이나 턱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으면 턱관절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상적인 사고도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답니다. 만약 외상을 입어 턱관절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얼음찜질이나 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물리치료나 약물치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나쁜 습관이나 자세
나쁜 습관이나 자세도 턱관절 장애의 중요한 후천적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나쁜 습관이나 자세가 어떻게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이를 꽉 무는 습관은 턱관절에 정말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꽉 물면 턱관절에 큰 압력이 가해져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습관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턱이 아프고 움직이기 어려워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도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한쪽 턱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으면, 그쪽 턱관절과 근육에만 부담이 가해져 비대칭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앞 전 글에서 예를 들었던 그네를 상상해 보세요. 양쪽 축이 비대칭인 그네를 탈 수 있을까요? 불균형한 사용으로 턱관절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늘 의식적으로 양쪽 턱을 사용하고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셋째, 나쁜 자세도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자주 취하면, 목과 턱에 무리가 가해져 결국 턱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잠을 잘 때 엎드려 자거나 한쪽으로만 눕는 습관도 턱관절에 좋지 않습니다.
넷째,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도 턱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손톱을 물어뜯을 때 턱을 계속해서 긴장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턱관절과 근육이 피로해지고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습관,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들이지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급적 바른 자세와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3.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기에 턱관절 장애에 있어어도 역시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여러가지 나쁜 습관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런 나쁜 습관들과 스트레스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짐작하셨나요? 예를 들어 ‘이를 악무는 습관’에 대해 언급했는데, 여기서는 언제 이를 악무는지 상상해 봅시다. 뭔가 사람에게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에 의해 우리의 근육은 긴장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를 악물게 되는 것이죠. 전문용어를 사용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일으키며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이게 이를 꽉 무는 습관(bruxism)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은 근육의 회복을 방해하고, 턱 근육의 피로를 가중시켜 턱관절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이는 턱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턱관절 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불안, 우울, 긴장 등의 정서적 반응을 보이며, 이는 턱관절의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또한 턱관절 장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가 다시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글에서 턱관절 장애의 선천적 요인인 구조적 문제, 부정교합을 다루었지만 이것들은 여러분의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드리는 원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생기는 후천적 원인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여러분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큰 장애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자, 다시한 번 잘 생각해 봅시다. 혹시라도 자신이 스스로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떤 부분이 내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번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턱관절 장애 진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