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TMD)의 선천적 원인인 부정교합과 교합 간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정교합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선천적으로 치아가 고르지 않고 불규칙하게 배열된 상태를 말합니다. 턱뼈나 치아의 이상으로 위아래 치아가 잘 맞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번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부정교합의 관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의 관계는 필연적입니다. 선천적 원인이기 때문에 더 주위를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아래가 잘 맞물리지 않는 이빨로 음식을 씹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씹을 때마다 치아가 부딪히면 어디가 가장 타격을 받을까요?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턱관절은 아주 유연하고 부드러운 관절입니다. 손상되기 쉽고 외부의 충격에 엄청나게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밥 먹을 때마다 엄청난 충격을 받는 현상을 피하기 위하여, 우리의 무의식은 턱관절의 운동 궤도를 아예 바꿔 버립니다.
예를 들어, 치아가 삐뚤삐뚤해서, 좌우를 골고루 사용하기보다는, 씹기 편한 한쪽으로만 씹게 돼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비정상적인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글에서 예를 든 것처럼 ‘그네’처럼 생긴 턱관절에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턱관절 내에 손상이 생기고 턱관절의 구조가 변형까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턱관절 장애가 생기게 되는 선천적 원인인 것입니다.
부정교합의 종류
부정교합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의 선천적 원인이라 한 것입니다. 윗니가 아랫니를 많이 덮는 ‘과개교합’, 입을 다물어도 위 아랫니가 서로 닿지 않고 열려 있는 ‘개구교합’,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뒤로 많이 들어가 있어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무턱’, 아래턱이 위턱보다 나와있는 주걱턱 등의 ‘골격성 부정교합’에서 턱관절 장애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턱의 위치가 턱관절 운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차축이 한쪽으로 틀어진 자동차를 오랫동안 주행을 하게 되면 틀어진 쪽의 타이어가 빨리 마모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과개교합과 무턱의 경우에는 아래턱이 뒤로 많이 밀려들어가서 음식을 씹을 때마다 하악과두(관절머리)가 턱관절의 뒷벽이나 위벽을 자꾸 때리게 되는데 그 과정이 오래 반복되면서 턱관절 내의 관절원판이 손상을 받고 위치가 변형이 되어 턱관절 장애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교합 평면이 비뚤어진 경우 턱관절도 한쪽으로 틀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로 음식을 씹게 되면 틀어진 쪽의 하악과두가 턱관절 벽에 충격을 주어서 관절 원판이 손상을 받게 됩니다. 여러분,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우신가요? 전문 용어를 사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교합간섭
교합간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턱관절 장애의 가장 큰 선천적 원인은 부정 교합입니다. 조금 더 따져보면 부정교합이 있으면 그로 인해 교합간섭이 발생됩니다. 이것이 사실상 턱관절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음식을 먹다가 혹시 ‘드득’하며 이가 갈리는 소리를 낸 경험이 있으신가요? 비록 순간적이지만 이빨이 시큰해지면서 아주 불쾌한 느낌! 바로 이렇게 치아가 부딪히는 현상을 ‘교합간섭’이라 합니다. 이때 생기는 충격이 바로 턱관절에 전달되어 손상을 줌으로써 턱관절 장애가 발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 즉 부정교합이 교합간섭을 일으키고 결국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돼 가는 과정을 좀 더 단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마치 슬로 모션처럼, 아주 천천히 음식을 씹는 과정을 상상해 봅시다. 음식이 들어가면 혀가 아래 어금니(하악 제1대구치)의 가운데 파인홈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턱이 닫히면서 위 어금니(상악 제1대구치)의 뾰족한 부분이 음식물을 내리찍으면서 음식물을 잘게 부숩니다. 이제 턱이 옆으로 움직이면서 잘게 부수어진 음식물을 다시 갈아냅니다. 갈아진 움식물은 아래 어금니(하악 제1대구치)의 계곡처럼 생긴 홈 사이로 빠져 내려옵니다. 이때 음식물이 내려오는 길을 배수구라 부릅니다.
그러나 부정 교합이 있는 경우에는 이 과정이 정상작동하기가 어렵습니다. 위아래 치아의 짝이 잘 맞지 않으므로, 상악 제1대구치의 교두가 하악 제1대구치의 중심와가 아닌 산등성이와 같이 생긴 경사면에 부딪히면서 치아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부딪힌 상악 제1대구치의 교두는 음식물을 갈아내는 과정에서 경사면을 따라 미끄러지게 되는 데 반복적 마찰로 인해 치아의 마모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충격과 마찰은 그대로 턱관절에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악과두와 관절원판에 손상을 주어 결국에는 턱관절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턱관절은 치아가 서로 부딪혀서 충격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씹는 경로를 바꾸게 됩니다. 그 결과 서서히 턱관절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충격으로 턱관절에 가해지는 손상이 아주 심하게 될 경우에는 아예 저작근이 단단하게 굳어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입이 벌어지지 않게 되는 경우가 바로 이렇게 해서 생기는 겁니다.
인체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자기 보호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치아는 단단한 뼈도 씹어서 가루로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단단한 인체 조직입니다. 치아가 한두 번 부딪친다고 해서 턱관절이 바로 망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단단한 치아가 변형이 일어나거나, 닳아서 없어지려면 얼마나 오랜 기간 강한 충격이 있었겠습니까? 그 충격을 우리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턱관절이 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보통 하루 세 번의 식사를 하기 위해, 이 턱관절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게 됩니까? 더구나 선천적 부정교합으로 태어나셨다면, 턱관절 장애는 필연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부정교합과 그로 인한 교합간섭은 절대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작은 검사로 미래의 큰 장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치아 배열을 체크하고, 충치나 치아의 손상이 생기지나 않았는지, 턱뼈에 이상은 없는지 등 교합 간섭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선천적 원인, 교합간섭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턱관절 장애의 후천적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