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 기능 장애, 관절염, 디스크 위치 이상



기능 장애, 관절염, 디스크 위치 이상

턱관절 장애란 무엇일까요? 앞선 글들에서 턱관절 (TMJ)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이 턱관절의 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어로는  TMD라고 하는데, 전문 용어라 어려울 것 같지만, 이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 보면, 오히려 턱관절 장애에 대해 아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 줄여서 TMD는 말 그대로 턱뼈 관절의 무질서한 상태, 즉 턱뼈 관절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장애, 그게 바로 턱관절 장애입니다. 앞전 포스팅 글에서 턱관절의 바른 위치와 중요성, 틀어지는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던 것이 기억나시는지요? 턱관절 장애 (TMD)란 한 마디로 턱관절 내의 하악과두(관절머리)의 ‘위치’가 틀어져서 생기는 턱관절의 이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턱관절 기능 장애 : 전반적인 문제들

턱관절 장애는 턱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근육과 턱관절의 모든 기능 장애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용어입니다. 이로 인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입이 잘 안 벌어진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 턱관절 부위가  아프다 하는 증상은 전형적인 턱관절 장애의 증상인데 이는 턱관절 내부의 이상으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턱관절 장애를 턱관절만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격이라 활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턱관절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다시 사과를 먹는다고 상상해 봅시다. 사과를 베어 물어 씹는데, 얼마나 많은 기관들이 필요합니까? 음식을 씹는데 동원되는 치아, 근육, 인대, 골격 등등이 모두 협응해야 비로소 우리는 사과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를 우리는 저작계라 부릅니다. 이것은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이는 아주 섬세하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저작계와 그에 영향을 받는 두개골과 척추, 나아가서는 전신적인 영향까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치아와 턱관절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는 것을 전문용어로는 교합이라고 합니다. 이 치아가 이루는 교합이 안정되지 않으면 턱관절도 절대 안정될 수 없습니다. 부정교합은 결과적으로 머리의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게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턱관절이 운동을 할 때는 제1경추 목뼈, 와 제2 경추가 운동의 중심축이 되기 때문에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게 되면 경추로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인 척추가 틀어지게 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척추와 턱관절의 관계에 대해 다루는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관절염

관절염? 턱관절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이나 손가락에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턱관절도 관절의 하나이기 때문에 관절염이라는 어울리지 않는(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병이 생길 수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란 관절을 많이 쓰면 생길 수 있는 병입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식사를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이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까? 턱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관절염 중에서도 가장 흔히 발생하는 두 가지, 즉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골관절염이 턱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골관절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염증은 관절 연골이 퇴행하면서 발생합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좋아하거나, 껌을 지나치게 많이 씹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건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잘못 작동해서 자기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과 부기가 발생합니다. 이것이 턱관절에 발생하면 턱에 통증이 심각할 뿐 아니라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도 큰 불편을 겪게 됩니다. 심한 경우 턱이 뻣뻣해지거나 굳어져서 입을 크게 벌리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형태의 관절염 모두 턱관절에 큰 불편함을 주고, 턱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디스크 위치 이상

턱관절 디스크 위치 이상이라는 말 자체가 참 어렵지만, 영어를 보면 오히려 쉽게 이해됩니다. 영어로 Disc Displacement인데, 턱의 턱관절과 측두골 사이에 있는 관절 디스크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턱관절 해부학적 구조 편에서 배웠듯, 이 디스크는 우리가 턱을 움직일 때 뼈가 서로 마찰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는 것 기억나십니까? 그런데 이 작은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서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턱을 움직일 때마다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면 턱을 열고 닫을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 즉 턱이 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턱이 아프거나,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턱관절 장애가 되는 겁니다. 
 
디스크의 위치 변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턱을 너무 세게 사용하거나, 이를 악물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경우에는 조속히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턱관절을 검사하고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면 심각한 턱의 통증, 불편한 이물감, 씹기 어려움, 턱 움직임 제한 등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오늘도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사용되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만약 턱관절에 문제가 생긴다면 빠르게 인지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대처하기를 희망하면서 이번 글을 마칩니다. 다음 글에서는 <턱관절 장애의 증상>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