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전시규모에 놀라는 충칭 삼협 박물관

압도적인 전시규모에 놀라는 충칭 삼협 박물관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려 있었지만, 마음만은 설레었습니다. 사실 저는 박물관에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남편은 역사 덕후거든요. 그래서, 오늘의 여행지는 그가 강력 추천한 삼협 박물관(三峡博物馆)입니다.

 

충칭; 삼협박물관 입구에서
충칭; 삼협 박물관 입구에서

 

영어로 Three Gorges Museum, 중국의 장강(양쯔강)에서 발현되는 세 개의 협곡을 가리킵니다. 삼협댐의 건설과 그로 인한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잘 전시 되어 있다고 하면서 꼭 가보자는 통에 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죠.

 

위키피디아 장강삼협 보기

 

남편과 여행하려면 박물관은 무조건 1군데는 가봐야 합니다. 다행히 거리도 멀지않은 충칭 시내 중심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재미삼아 충칭 전철을 타고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은근 모험이더라구요~

 

전철로 떠나는 삼협 박물관 여행

전철을 타고 삼협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편리했습니다. 충칭의 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삼협 박물관으로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약간 싱거울 정도?

전철로 떠나는 삼협박물관
전철로 떠나는 삼협 박물관

 

전철역에 내려 올라오니, 전철 입구에서 한 아주머니가 삶은 땅콩을 팔고 계셨어요. 중국어도 연습할겸 “또샤요치엔?”하니 “쓰콰이!”라고 하시데요. 더 말을 이어나갈 중국어가 없어서, 그냥. 십원하나 주고 삶은 땅콩을 샀습니다.

근데,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우리 한국은 볶은 땅콩을 보통 먹잖아요. 뭔가 몰캉하면서도, 씹히는 맛일 일품인 삶은 땅콩. 삼협 박물관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버렸네요. ㅎㅎ

충칭, 삼협박물관 전철 입구에서 사먹은 삶은 땅콩 너무 고소해요!
충칭, 삼협 박물관 전철 입구에서 사먹은 삶은 땅콩 너무 고소해요!

 

흐린 날씨와 잘 어울리는 따뜻한 땅콩 한 봉지를 손에 들고,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이 참 좋았습니다. 열심히 땅콩을 까먹다 보니, 어느새 거대한 박물관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압도적인 규모와 다양한 전시

삼협 박물관은 정말 크더군요. 입구부터 장엄한 유리 구조물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유리 구조물은 창쟝(장강)의 물줄기를 상징한다고 해요.

Three Gorges Museum
Three Gorges Museum – 출처: 위키피디아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전시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는 원래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은 볼거리가 너무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충칭과 삼협의 역사뿐만 아니라 삼국지와 관련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남편은 물론 저도 흥미롭게 구경했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크게 네 개의 상설 전시관과 여섯 개의 특별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장려한 삼협관이었어요.

 

위키피디아 삼협 박물관 보러가기

 

이곳에서는 삼협의 협곡 지형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는데, 마치 그곳에 직접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삼협댐 건설로 수몰될 뻔한 문화재들이 전시도, 그 규모와 깊이 있는 해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고대 파유 문화관에서 본 삼국지와 관련된 유물들은 삼국지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포인트! 남편은 여기서 한참을 머물며 삼국지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유물들을 감상했습니다.

또한, 전시관을 돌며 마주한 항전세월관은 저도 생각이 많아지게 했습니다. 충칭이 중일전쟁 당시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책에서 읽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 그 현장을 마주하니 전쟁의 상흔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단, 내부에서 아쉽게도 사진 촬영을 거의 못했네요. ㅠㅠ

인민대례당
인민대례당

 

삼협 박물관과 인민대례당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맞은편에 있는 인민대례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날씨도 흐리고,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피곤해서 더는 뭘 구경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인민대례당
인민대례당

 

나무위키 인민대례당 보러가기

 

결국 인민대례당을 직접 방문하지는 못했어요. 대신, 박물관 앞에서 사진만 여러 장 찍었습니다. 흐린 날씨 덕분에 주변 배경 정리가 잘되어 나름 재밌게 사진을 찍어 보았어요^^

 

인민대례당
인민대례당

 

인민대예당의 웅장한 모습은 충칭의 상징이자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축물은 역시 안에 들어가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게 더 좋아요!

 

나가며: 예상보다 재미있는 박물관

오늘은 충칭의 역사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본 날이었습니다. 박물관 방문이 조금 지루할 것 같다는 제 예상과 달리, 다양한 전시와 흥미로운 유물 덕분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삼협박물관 입구
삼협 박물관 입구

 

한 인간의 삶이란 대 자연 앞에서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에 좀더 의미있게 살아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까지 들었네요. ㅎㅎ

충칭에 오신다면, 삼협박물관은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역사 속에서 만난 충칭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삼협 박물관 관람 꿀팁 3개!

  • 꿀팁1. 삼협박물관 방문 시,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두시면 긴 줄을 피할 수 있습니다.
  • 꿀팁2. 박물관 관람시 편안한 신발은 필수랍니다.! 특히 큰 박물관!
  • 꿀팁3. 큰 건물 기념 사진 찍을 때는 오히려 멀리서 찍어야 건물 전체를 담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