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턱관절(TMJ)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전문 용어로 TMJ는 Temporomandibular Joint의 약자입니다. 턱관절을 단 몇 마디로 표현하지만 생각보다 ‘작지만 매우 중요한’ 관절로, 아주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여러 가지 다양한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잘만 관리한다면 ‘작은 노력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움직임에 매우 큰 역할을 하는 턱관절, 오늘은 그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탐구해 보겠습니다.
관절의 일반적인 구조
관절의 일반적인 구조, 이해를 돕기 위해 이것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뼈와 뼈가 만나는 부분을 우리는 ‘관절’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의 방문을 한 번 쳐다봐 주세요. 방문과 문기둥 사이에 무엇이 보이시나요? 맞습니다. 경첩이 보이시죠? 방문과 문기둥 사이를 바로 이 경첩을 움직임으로서 문을 여닫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 몸에는 뼈와 뼈 사이에 ‘관절’이라는 것이 있어서 걷고, 뛰고, 팔을 움직이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움직임이 가능해지기 위해서 딱딱한 뼈와 뼈가 맞닿아 있는 부위, 그 두 뼈를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쿠션’ 같은 역할의 관절디스크, 뼈를 연결하고 안정되게 해주는 근육, 인대 등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관절의 중요 3요소입니다.
턱관절의 해부학적 구조도 마찬가지입니다. 뼈, 관절 디스크, 근육과 인대 등 관절의 3요소로 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조금 전문적인 용어가 사용되어 어려우시겠지만, 잘 따라와 주세요.
1. 골격 구조(뼈)
골격 구조, 즉 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첩 역할을 하는 것이 관절이라고 했을 때, 해부학적으로 턱관절이 연결해 주는 두 뼈는 무엇일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당신을 귀 부근의 턱관절을 만져보세요. 관자놀이 근처의 관자뼈와 그 아래 턱뼈가 느껴지시죠? 바로 이 두 뼈입니다. 전문 용어로. 측두골(Temporal bone)과 하악골(Mandible)입니다. 바로 이 두 뼈가 TMJ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두개골의 측면에 위치한 측두골에는 하악골이라고 불리는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하악골이 들어맞아서 턱관절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부학적으로 측두골과 하악골이 연결해 주는 관절을 이루고 있다고 하여 ‘측두하악관절’이라고도 불립니다.
턱뼈는 사람의 얼굴에서 가장 큰 뼈로서 아랫니를 잡고 있으며, 턱을 움직이기 위해서 바로 턱관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턱관절은 마치 방문의 경첩처럼, 두개골과 하악골 사이에서 턱을 상하좌우 마음대로 움직이게 해 주는 겁니다. 물론 해부학적으로 볼 때, 턱관절은 열고 닫는 경첩의 기능 이외에 회전하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2. 관절원판(디스크)
관절원판, 턱관절에는 뼈 이외에도 이것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관절이 단단한 두 뼈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날 것이고, 평생 사용해야 하는 이빨이 그 충격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그래서 딱딱한 두 뼈 사이에 움직일 때 부드럽게 해 주고, 해 주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고, 충격을 흡수해 주는 ‘부드러운’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연골, 해부학적 전문 용어로는 관절원판(디스크)은 뼈 끝에 있는 매끄럽고 탄력 있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연골 덕분에 뼈들이 부드럽게 움직이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답니다. 쿠션이나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턱관절 연골은 턱관절을 형성하는 두 뼈, 하악골(턱뼈)과 측두골(머리뼈) 사이에 얇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이 연골은 상, 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을 마치 캡슐처럼 둘러싸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주머니처럼 생겼다하여 관절 주머니, 혹은 관절낭이라고 불립니다.그 안에는 활액이라는 아주 특별한 액체가 있습니다. 이 활액은 아주 미끄러워서 마치 윤활유처럼 작용합니다. 바로 이 액체 덕분에 관절이 마찰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답니다.
이 디스크의 주요한 물질적 성분은 여러 성분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보셨을 유명한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탄력성과 신축성, 유연성, 복원력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기 때문에 피부 미용과 관련된 화장품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입니다.
다시 연골 이야기로 돌아가서,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같은 성분 때문에 바로 하악골이 측두골 위를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충격을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디스크가 다양한 방향으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 관절 부위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그럼으로써 뼈가 쉽게 마모되는 것을 막아주고, 마찰을 방지해 주기도 합니다. 또한 탄탄하고 신축성 있게 턱관절의 구조적 안정성을 도와 적절한 정렬을 유지하도록 해줍니다. 이것은 탈구나 기능 장애의 위험을 줄여 주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입니다.
3. 근육 및 인대
근육과 인대는 턱관절을 움직이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이 어렵고 해부학적인 말을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맛있는 바나나를 한 입 크게 베어 물 때를 상상해 봅시다. 이 동작을 하기 위해 위에서 말씀드린 뼈와 디스크 외에 이들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근육과 인대가 있어야 합니다. 씹는 근육이 수축해서 턱을 위로 올리고, 바나나를 물 수 있게 해줘야 하고, 턱이 필요 이상 너무 많이 벌어지지 않거나, 옆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보호 장치인 인대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근육은 턱을 움직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 인대는 이런 움직임이 너무 과하지 않게 턱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잘 협력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턱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근육
그럼 먼저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부학적 전문용어로 교근, 측두근 내측 익돌근과 외측 익돌근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가급적 전문 용어보다는 좀 더 쉬운 말을 사용해 풀어 보겠습니다.
씹는 근육(교근) :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주로 사용하는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은 귀 바로 앞에 있어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턱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관자 근육(측두근) : 이 근육은 머리 옆쪽에 있는 큰 근육이라 측두근이라고 합니다. 이를 꽉 물 때 이 근육이 힘을 써서 아래턱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옆으로 움직이는 근육(내측 익돌근과 외측 익돌근) : 이 근육들은 턱을 옆으로 움직이거나 앞으로 내밀 때 사용됩니다. 아까 예를 든 것처럼, 바나나를 한 입 크게 베어물 때를 슬로모션으로 그리며 상상해 봅시다. 바나나를 물 때 턱이 앞으로 나가죠? 씹으려면 옆으로도 움직여야겠죠? 그때 바로 이 근육들이 도와주는 겁니다. 이 근육들은 이런 식으로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를 조절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인대
인대는 근육과 비슷하지만, 상반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턱을 움직이기 위해 근육을 사용한다면, 인대는 턱이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인대는 턱관절을 안정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물인 것이죠. 전문 용어로 측두하악인대, 나비 하악인대, 악관절 인대가 있는 이 것 역시 조금 풀어서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턱 안정 인대(측두하악인대) : 이 인대는 턱이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이 벌어지지 않게 해 줍니다. 귀와 턱, 즉 측두골과 하악골을 연결해서 과도한 벌림을 막아줍니다.
옆쪽 인대(나비하악인대) : 이 인대는 턱이 옆으로 너무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줍니다. 머리뼈와 턱, 즉 나비뼈와 하악골을 연결해서 옆으로 움직이는 걸 조절하고 제어합니다.
관절 보호 인대(악관절 인대) : 이 인대는 턱관절이 너무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보호하고 안정시켜 줍니다. 즉 턱관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장치로 턱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잘 협력하고 작동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턱을 사용해서 하는 모든 일상활동, 즉 먹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그 외 입을 여닫는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분들이 해부학적으로 턱관절의 각 부분이 무엇이고, 이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 이해하는 첫 단추를 꿰었기를 희망합니다.
저 나름 최선을 다해 쉽게 설명해 보겠지만, 어쩔 수 없이 조금 어렵고, 해부학적으로 전문적인 용어가 사용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전체적인 턱 구조에 대해 큰 그림을 갖게 되는 것을 목표로 했으니,쭉 한 번 읽어 보시고, 큰 부담은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들을 읽다 보면, 낯선 용어도 친숙해져서, 좀 더 선명하게 왜 턱관절이 중요한지 알게 되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 다음에 이어질 글에서는 <턱관절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